2007 Thought of Abilene Christian University, TX

2007. 7. 30. 20:08Travel/아메리카

에빌린 그리스도인 대학교(Abilene Christian University)를 향하면서 특별한 기대를 한 것은 없다.  충분한 연락이 되지 않아서 아마도 건물따위 정도를 볼수 있으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우릴 기다려 준 대학원의 잭 리스(Jack Reese)학장님과 역시 대학에서 가르치고 계신 부인 지이닌 리스(Jeanene Reese)께서 우리를 반가이 기다리고 계셨다.  달라스에서 랜터카(Rent-a-car)를 해서 바로 왔지만 예정 도착시간 보다 조금 늦은 저녁 6시쯤에 학교 정문인 태규 블러바드(Teague Blvd.)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우릴 기다리고 계신 학장 부부께서는 우리를 언덕 위의 채플실(Chapel on the Hill) 앞에서 만났고 자연스레 채플의 시설을 돌아 보았다.  심플한 강단 옆으로는 엘에이의 페퍼다인 대학교(Pepperdine University)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추상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양쪽으로 있었는데 이것은 정대칭으로 지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높은 천정과 나무로 된 뒷벽, 그리고 장의자들은 옛학생들의 예배의 모습을 기억나게 했다.  그때 사람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설계된 곳이라고 설명하시던 학장께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영혼이 찬양하네.   소리의 울림이 좋은 채플에서 부르는 우리 아홉명의 찬송은 어느새 영혼의 찬송이 되는 듯했다.

영적 관심  

에빌린 크리스챤 대학교의 매력은 학생들이 기독교 학생으로써의 영적인 관심을 기울이도록 배려해 놓은 공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반원형 또는 1/4 원형으로 지어진 최첨단의 강의실들의 한 끝에는 기도실이 자리하고 있다.  유리문을 지나 조금 어두운 곳으로 들어서면 이곳에는 작은 폭포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두손을 위로 뻗쳐든 기도하는 동상이 있다.  우리 사람들의 모든 괴로움을 간구하는 형상을 상징화 해놓은 것인데 그 앞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물은 처음 볼때부터 다시 보는 그때까지도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옆으로 돌아 들어가면 이곳에는 작은 기도실들이 있다.  이 기도실들은 제각기 테마가 정해져 꾸며져 있는데 책상과 의자들이 놓였고 어떤 방은 나무 십자가가 벽에 걸려있기도 하다.  책상마다 하나씩 공책이 놓여 있는데 이 방안으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 들며 기도의 제목과 내용 그리고 날짜 따위를 기록하고 기도의 내용을 기록해 놓으면 다른 학생들도 자유롭게 오고 가며 기도해 줄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장 부부께서는 이 공책들에 어느 정도 양이 채워지면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라고 말해 준다.   

 

큰 기대 없이 학교의 시설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이 대학교가 신학생들의 영적 성장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 하는 것들이 발견되면서 일행으로부터 우리 대학교에도 이러한 관심과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의 소리가 들린다.  학교의 역사가 백년이 되면서 학교는 좀더 도약과 성장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그것이 외적인 시설확충이나 학생 규모의 확대에 멈추지 아니하고, 교회가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의 영적인 삶의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신학생 때부터 훈련되고 준비되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배우고 닮아가야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실 도착후 학장부부를 찾느라 관심도 갖지못한 정문 근처에 있었다.  

 

야곱의 사다리  

늘 보았던 강의실과 건물, 기도실을 나오면서 학장부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건축물을 소개시켜 주었다.  대학교가 백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학교의 정문 왼편으로 조형물을 학교의 발전을 위해 많은 물질로 후원한 사람들을 기리며, 동시에 학교가 추구하고 바라보는 기독교 학교의 상징물로써야곱의 사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야곱, 그는 사냥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배고픈 형, 에서을 속여 장자권의 명분을 빼앗았고, 장자를 축복하려는 아버지, 이삭을 속여 축복을 가로채고 결국 형을 피하여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도망하게 된다.  도망가는 중 한곳에 이르러 돌을 가져다 베게 삼아 잠이 들었는데 꿈에 사다리를 보게된다.  그 사다리는 하늘에 닿았고 그 사다리 위를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꿈을 꾸는데 그는 이곳의 이름을 벧엘이라고 붙인다.  이는 하나님의 집이란 뜻으로 하늘의 문, 즉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땅과 하나님과 영적 존재들이 함께 있는 하늘이 연결되어 있는 통로로 여기는 장소가 된다.  야곱의 삶을 보면 그는 성경의 그 어떤 인물보다도 더욱 성공을 위해 많은 거짓과 술수를 행하는 사람임을 알게된다.  그러나 오히려 더 처절히 속임을 당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형과의 화해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려하지만 사랑하는 딸의 사건으로 그는 다시 벧엘로 올라가게 된다.  이 야곱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닮았다.  우리 한국에 그리스도의 교회들이나 에빌린 그리스도인 대학교는 끊임없이 우리의 생각과 경험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성공을 지향하고 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일들.  성공처럼 보이는 것들도 위험하기만 하고 반면  실패의 때라 여기는 순간들에도 우리들 모두에게는 하늘로 열려있는 사다리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건축과 조형의 의미

 

아마도 대학은 이러한 간절함을 염두에 두고 이와 같은 조형물을 설계한 것이 아닐까?  이 사다리는 하늘로 닿아있다.  누구든 어떤 장소이든 하늘에 닿아있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처럼 축복은 없다.  사람들은 축복되지 못한 브엘세바에서, 또는 속임수의 대가로써도 속아 넘어가는 밧단 아람과 같은 곳에서 진정한 축복을 알지도 못한채 성공을 위해 그날 그날을 살아 간다.  그러나 참으로 하나님을 만나려면 벧엘로 가야만 한다.  거기에 하늘에 닿은 사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늘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요한 복음은 하늘이 열리고 하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곳이 인자라고 말함으로써 우리 그리스도인의 벧엘은 그리스도임을 주지시킨다.  그리스도만을 통하여 진정한 구원의 축복이 온다는 것이다. 

 

 

처음 우리가 그 건축물을 볼때 학장부부는 우리를 조형물의 한 자리로 이끌고 가 그곳에 서게 했다.  아무렇게나 흩어져 보이는 돌들이었지만 우리가 선 그 자리에서 만은 돌들 사이로 십자가를 보여준다.  자세히 보니 돌들마다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공간의 십자가를 연출하는 돌들에는, , 통해서, 들어가는, 라는 문구가 보인다.  구원이 예수님을 통해서만 구원이 있다는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떠올리게하는 단어 조각들이다. 

 

십자가와 그리스도없이는 그 아무도 하나님을 참으로 알지 못하고 하늘로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조형물을 통해 가르쳐 주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엄청난 축복의 십자가의 문을 통해서 하늘로 닿은 사다리 위로 한칸 한칸을 올라갈 때 하나님을 만날수 있다.

 

그 십자가를 통과해 공간의 끝으로 걸어가면 물이 있는 곳을 만난다.   이 돌들에는물의 우물이라고 씌여있고 물이 가득하다.  실제로 이곳에서 사람들이 세례를 받는다고 하는데 놀라운 것은 장난끼 많은 대학생들인데도 아직 한번도 이 곳에 흙이나 비누 거품을 푸는 따위의 장난이 없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중요한 곳으로 생각해서 수천의 학생들 모두다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싶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다리 위에 있는 천사들의 모습이다.  위쪽에 있는 천사일수록 날개가 크고 젊고 아래에 있는 천사는 비교적 작은 날개에 늙은 모습을 띠고있다.   왜 천사는 날개를 가졌지만 위치에 따라서 크거나 작은 것을 가지고 있고 얼굴 모습이 늙거나 젊은 모습을 하고있는 것일까?  어쩌면 이들 천사들은 하나님을 향해 한걸음씩 삶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각자가 하나님께 받은 크고 작은 달란트와 사명을 가지고 젊었든 늙었든 인생의 한 시기를 지나며 우리의 달려갈 길을 최선을 다해 가야만 하는 것이리라. 

 

학장부부는 이 조형물 사다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천사의 얼굴은 미국의 그리스도의 교회의 초기 선교사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가르쳐 준다.  왜 하늘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천사의 모습에 선교사의 모습을 새겨 넣은 것일까?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오르는 사다리가 남들과는 상관없는 성공을 향한 몸부림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을 가져다 이 땅에서 전해주고 실현해가는 복음전파와 생명을 구하는 귀한 사역의 장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하여서 이 조형물야곱의 사다리는 우리가 사다리의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복음의 기쁨을 누리며 하루, 하루, 한걸음, 한걸음 하나님 나라로 오르는 축복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영적 의미를 두며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야곱의 사다리를 보면서 우리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와 학교들에게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중심이 되는 관심이 이 세상에서의 성공과 같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나와 하나님과의 영적인 데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특별히 누구든 이러한 신앙인의 영적 관계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고 창조해서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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