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1. 06:56ㆍTravel/아메리카
시월 그야말로 훌쩍 로키산맥의 관광명소인 밴프를 향해 떠났기에 우리가 준비한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런 우리를 맞아 준것은 시월에 하얗게 내린 눈이어서 운전이든, 보행이든 대부분의 활동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투덜댈만한 꺼리에 몹시도 불평을 쏟아내었지만 그런 불만은 우리가 둘러 보는 경치때문에 그리 오래 갈수는 없었다.
밴프에 숙소를 정하고 가장 먼저 길을 나선 곳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레이크 루이스였는데 입구 바로 앞에서 만난 갈림길에서 모레인 레이크가 우리를 부르고 결국 우리는 먼저 그 곳으로 향했다.
Moraine Lake
Lake Louise
눈이 오는 탓에 날씨는 흐리고 시야가 줄었지만 앞에서 보는 대부분의 경치는 흰눈으로 옷을 입고 우리에게 새로운 선물을 보내주고 있었다. 사진으로 아주 많이 대해왔던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설산과 호수의 비취색 절경은 볼수가 없었지만 흰 경치가 우리에게 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Baker Creek Mountain Resort
다음 날, 아직 록키산맥의 장관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에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의 보우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제야 장관을 만났다. 정면으로 보이는 설산의 아침에 옅은 황금빛은 하늘을 신비롭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저 냇물보다 좀 많은 물이 흘러가는 보우 강(Bow River)은 흐르고 주위에 열병식을 하는 듯 곧게 서있는 스프러스 소나무들도 하얀 훈장을 가득 입었다. 우리가 보아왔고 알던 겨울의 정취를 연출하고 있다.
Emerald Lake
그렇지만 그게 끝일수는 없었다. 보다 찬란한 빛과 땅과 하늘의 색채의 합창이 어울러진 장관은 에메랄드 호수에서 절정을 이루는 듯했다. 원래는 초록 계열의 에메랄드 빛을 띤 호수이지만 눈으로 덮힌 마이클 피크(Michael Peak)를 물표면에 띄워 상하로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모습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색과 평화의 안도감을 발산하고 있다. 이 에메랄드 호수가 있는 곳은 밴프국립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요호국립공원(Yoho NP)이다.
Natural Bridge
밴프에서 요호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내추럴 브릿지(Natural Bridge)라 이름 붙여진 돌틈으로 냇 물이 흐르는 곳이 있다. 누군가 돌다리는 놓은 것처럼 되어 있는 모습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좁은 협로를 빠져나온 빙하수는 다시 얼음이 되어 물위를 떠다니고 있다.
국립공원들을 연결하는 도로는 카나다 1번국도에서 재스퍼로 향하는 93번국도가 있는데 이 도로 변에는 수많은 호수들이 산들과 어우러져 있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다시 레이크 루이스
이곳 레이크 루이스는 빙하 호수로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이자 카나다 총독 존 캠블(론 후작)의 아내 루이스 공주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빙하수로 부터 유입된 돌가루 때문에 비취색을 띈 호수의 절경을 배경으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기에 많은 시설물들로 가득하다. 이 곳에는 카나다 대 철로 호텔 중 하나로 페어몬트 샤토(Fairmont Chateau) 호텔이 스키 리조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어 보다 멋진 풍광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만족을 준다. 우리도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비싼 만큼의 음식값을 하였다.
Sulphur Mountain (Cosmic Ray Station)
밴프에서 케이블카(카나다식 명칭은 곤돌라 Gondola)를 타면 설퍼 Sulphur 산의 한 정상에 오른다. 이곳에 오르면 1957년에 최고 고도에 지어진 우주광관측소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상태를 웹캠으로 여기에서 볼수 있다.) 당연히 천체 사진, 밤 하늘을 찍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 곳에서는 한 눈으로 록키산맥을 이루는 정상 봉우리들과 그사이 계곡의 광활한 장관을 볼수 있다.
아래에 케스케이드 산 앞에 밴프 마을과 마을을 휘감아 도는 보우 강(Bow River)이 보인다.
좌편에 있는 산 현재 사진에서 가장 오른 쪽에 구름에 가린 산은 브류스터Brewster 봉 2,895 m, 바로 옆은 노르쿠웨이 Norquay 봉 2,522m, 그 옆으로 루이스 Louis 2,682m 봉과 이디스 Edith 2,554m 봉이 있다.
- 브류스터 산은 1886년 밴프로 이주해 목장을 설립한 존 브류스터의 이름을 따서 1929년에 붙여졌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그의 아들도 여행과 운송 사업을 하였다고 한다.
- 루이스는 밴프 국립공원의 총감독 조지 스튜어트의 아들 루이스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그는 토지측량사가 되었다고 한다.
- 이디스는 총리의 아내로 1886년 밴프를 방문했다고 한다.
조감도 오른편, 밴프 위로 보이는 산은 케스케이드 Cascade 2,998m 봉이다.
아래는 런들 산 Mount Rundle 위로 뜬 달이다.
석양 전후 즈음에...
산 정상에서 보는 광경을 웹캠으로
'Travel > 아메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Jasper National Park, Rocky Mt 여행 (0) | 2020.04.11 |
---|---|
2019 Banff NP, Rocky Mt 여행 Johnston Canyon & Falls (0) | 2020.04.11 |
2018 Grand Circle 여행 Zion National Park (0) | 2020.04.11 |
2018 Grand Circle 여행 Bryce Canyon & Canyon Lands (0) | 2020.04.11 |
2018 Grand Circle 여행 Monument Valley & Arches National Park (0) | 2020.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