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여행 - 제주도 자연

2022. 11. 25. 23:08Travel/한국여행

김포에서 제주로

국제선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선인 제주행은 김포공항에서 출발한다.  국제공항이었던 곳이라 규모는 충분하게 보이고 항공사 직원들은 친절하다.

렌터카, 에어 비엔비 - 그리몽하우스

공항에 내려 미리 예약되었던 렌터카를 빌려 에어 비엔비로 들어갔다.  이곳 집의 이름은 그리몽하우스인데 어떤 연유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시간이 없어 묻지를 못했지만 아마도 제주에서 후년을 삶의 행복을 꿈꾸며 지은 이름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방들은 깨끗하고 깔끔하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해 둔 것이 주인장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오설록

한국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차밭이고 제주 방문객들의 주요 방문지가 되었는데 이는 1983년 태평양화학의 창업주가 아이디어를 내어 약 15만 평의 차밭과 공장을 만들고 눈밭에서도 피어나는 차의 생명력에 대한 감탄으로 오설록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여기서 처음 차 나무도 만져보았지만 나무 키 아래로 핀 꽃들과 그 사이로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꿀벌들이 생명과 삶의 익숙한 일상을 선사했다. 

생각하는 정원 Sprirted GardenSpirited Garden Spirited Garden

멀지 않은 곳에 생각하는 정원이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수많은 곳들 중에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기에 입장료가 가장 비싼 곳이었지만 이 정도의 정원을 꾸미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 것 같았다.   놀라운 것은 이 공원이 성범영이라는 한 개인에 의해 1968년부터 정원수, 분재, 수석 등으로 1만 7천여 평의 대지에 7개의 소정원으로 조성되어 지금까지 중국 주석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방문한 것이다.

감귤 정원에는 재래종 하귤, 왕귤, 금귤, 산물(진피), 댕유자 등 감귤나무들을 볼 수 있다.  귤의 종류도 참 많다.

천제연 폭포, 주상절리가 있는 중문단지

제주에는 천지연, 천제연, 정방폭포 등 3대 폭포가 유명하고 그중 우리는 천제연 폭포를 방문했다. 벽처럼 둘러싸인 주상절리 아래로 옥빛의 물빛이 아름답다.  천제연은 3개의 폭포가 있고 제2 폭포는 좀 더 많은 물이 내리고 있었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일찌감치 수로를 옆으로 만들어 물길을 내고 그 물을 사용하였다는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주상절리란 6 각형 또는 4각 형태의 기둥인데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수직의 돌기둥을 말한다. 화산이 폭발할 때 나오는 용암이 흘러나오고 차가운 공기를 만나 용암이 응축되면서 생기는 자연현상이다.  영어로 columnar joint로 불리는 주상절리는 한국에서는 제주 중문과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가 잘 알려져 있다.

애월 카페거리, 금능해수욕장

제주도 북서 편 애월읍의 바닷가에서 본 풍경

요사이 가장 힙한 것으로 보이는 노티드 카페가 있는 애월 카페거리에는 많은 카페들이 있고 방문자들이 많아 주차료를 받는 주차장들이 있다.  우리는 말리부 옆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그곳에서 해안도로로 서쪽 아래, 차로 20분 떨어진 곳에 한림공원 앞 금능해수욕장이 있는데 바다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한가롭다.

 

산굼부리

저녁이 되기 전에 산굼부리로 향했다.  제주도는 화산의 폭발로 만들어진 섬이라 중간중간 화산의 분화구와 언덕처럼 생겨난 오름들이 가득한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분화구가 산굼부리이다. 분화구를 이르는 제주 방언이 산굼부리인데 백록담의 분화구 바닥이 115m인데 비해 산굼부리 쪽이 17m가 더 깊다고 한다.  분화구 주위에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는데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무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지금도 남아 있는 무덤이 있는 이곳은 개인의 사유지이다.

먹거리

제주의 토속음식으로는 몸국과 더불어 흑돼지 삼겹살, 갈치조림, 고기국수, 회등이 잘 알려져 있다.  육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먹거리 문화도 독립적으로 발전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해 새롭게 재구성되고 재생산되고 있어 때로는 관광객을 위한 음식으로 판매되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처음 방문한 식당은 돈마호크를 파는 제주돈아, 주인장은 우리에게 밭에서 키워 받았다는 고구마를 서비스로 주었다. 광해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제주 광해 애월 본점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와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나올 법한 갈치찜과 딱새우, 게장들이 반찬으로 나왔다.

제주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음식들을 먹었는 데 우연히 가게 된 산속 마니주 회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었다. 주제였던 참돔과 이를 먹기 위해 준비한 식전 음식과 곁들이는 전복회, 전복 버터구이, 전복찜 등과 갈치구이, 찜, 조림 등 다양한 음식을 우리가 다 먹을 수 없는 푸짐한 양이었다.  한국의 푸짐한 식문화에 모두가 놀랐다.

아래는 애월항에 있는 청아 식당의 고기국수.  주인장은 값만 비싼 곳을 피하라며 심지어는 해녀들도 때로 믿기 어렵다는 조언을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