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9. 15:32ㆍColumn/영화보고
영화의 제목은 자세를 낮추는 걸 말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자신을 눕히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1930년대 테네시 어느 시골, 산속깊이 홀로 사는 노인 펠릭스는 동네 사람의 부고 소식을 접하며 젊은 시절부터 홀로 살아온 40년간의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그는 곧 그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려 하지만 긴 세월을 홀로 살아온 그를 애도하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는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장례 파티를 열기로 한다. 그는 지역 방송에 출연해 그의 장례 파티 참석자들 중 한 사람을 뽑아 자신의 재산 300 에이커(37만 평)의 땅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5불에 티켓을 판매한다고 말한다.
영화는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오랫동안 홀로 외딴 자신의 집에 기거하는 데는 그가 간직하고 있는 어떤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케 한다. 그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않아 혹시라도 기회를 놓칠 수 있기에 그는 장례파티에서 이 비밀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고 숨겨두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려는 듯하다.
인산인해의 장례파티, 펠릭스를 소개하는 친구이자 목사인 찰리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는 선과 악, 옳고 그름이 수마일 명백하게 떨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선과 악, 옳고 그름은 우리 삶의 종종 뒤엉켜 있습니다.”
펠릭스는 40년전 그날의 모든 진실은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며 말을 꺼낸다.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 그는 자신이 사랑한 여인과 도망치려 약속하였으나 그녀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간다. 거기서 남편의 구타에 의해 피투성이가 된 채 그녀가 2층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분노로 솟아 오른 그는 남편을 때려눕히고 그녀를 껴안고 통곡을 하는데 남편은 석유램프를 던져 온 집안에 불에 휩싸이게 된다. 그는 다시 남편과 뒤엉켜 싸우는 도중, 불로 인해 건물은 무너지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창문으로 피했지만 불길 속에서 그녀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안은채 마을을 떠나 테네시로 숨어들게 되었다. 그의 유일한 사랑 메리 리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펠릭스는 스스로 감옥에 갇힌 삶을 살아왔다.
그의 연설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내가 한 일을 찰리에게 말하자 신과 법 앞에서 용서를 구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난 용서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한 일을 스스로 간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생동안 아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 마음속에서 아무리 많이 그 장면을 회상을 하여도 어떻게 창문으로 뛰어내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가 나를 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내가 그녀를 거기 두고 왔다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거짓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문제가 아닙니다... 난 그녀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한치도. 난... 못했습니다. 용서를 빕니다(I am sorry)."
펠릭스는 악한 일을 행한 것일까? 그 일로 그가 치른 값은 용서받기에 충분할까? 그에게 옳은 결정은 무엇이었을까? 선, 악, 올바름, 그름 등 생각의 재료를 제공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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